2025. 5. 3. 08:00ㆍ경제
세계 경제판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충격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추락시키며, IMF는 올해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을 3.3%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는데요. 더 충격적인 것은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2%에서 무려 1%로 절반이나 낮아졌다는 점입니다.
이런 글로벌 대변동기에 우리 경제는 어떤 방향을 취해야 할까요? 또 이런 상황에서 투자 전략은 어떻게 바꿔야 할까요?
이 글에서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트럼프의 큰 그림: 역사의 페이지에 이름을 남기려는 야심
현재 금융 시장은 혼란스럽습니다. 금값은 역사적 랠리를 보이고 있고, 비트코인도 이에 편승하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유가와 주식 시장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구조적 관점에서의 시스템 리스크입니다.
한 투자 전문가는 트럼프의 행보를 단순한 협상 전략이 아닌 역사적 전환점을 만들려는 시도로 해석합니다. 그는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재건시키는 역사의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는데요. 흥미로운 점은 러시모어산에 조각된 미국의 위대한 대통령들처럼 역사에 기억되길 원한다는 것입니다.
미국 패권의 구조적 변화: 100년 주기의 끝
미국은 1, 2차 세계대전 이후 약 100년간 세계 패권국 위치를 유지해왔습니다.
그러나 현재 미국은 패권국의 구조적 쇠락 사이클, 부채로 인한 성장의 임계치, 사회적 양극화에 따른 불신 등 시스템 전반의 쇠락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세계적인 투자가 레이 달리오, 역사학자 조지 프레드먼, 그리고 닐 퍼거슨과 같은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미국이 세락의 사이클로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모든 패권국은 성장-정점-쇠락의 100년 주기를 겪는데,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패권국은 처음에 국방과 군사의 우위, 제조 기술의 우위, 시스템의 우위로 성장하지만, 소득이 늘어나면 생산성이 위축되고 생산 기지를 해외로 이전시킵니다. 이로 인해 무역적자가 쌓이고, 이를 충당하기 위한 재정적자가 늘어나는 '쌍둥이 적자'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미국의 경제 질서 재편: 30년 주기로 바뀌는 세계 경제
흥미로운 사실은 미국이 경제 질서를 약 30년마다 바꿔왔다는 점입니다. 1950년에 브레튼우즈 체제로 시작된 '평평한 운동장'을 만들었고, 1980년대에는 플라자 합의와 구조적 전환을 통해 일본과 유럽의 제조업 경쟁력을 약화시켰습니다. 그리고 1995년부터는 중국과의 수교와 WTO 가입으로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했죠.
이제 미국은 다시 경제 질서를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G2(미국과 중국)를 중심으로 한 프레임이 바뀌는데, 미국이 소비에서 생산 경제로, 중국이 생산에서 소비 경제로 전환되는 구조적 변화입니다.
이는 자급자족을 근간으로 하는 변화로, 글로벌 교역의 축소를 의미합니다.
트럼프의 전략: 미국 제조업 부활과 경제 재균형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정책들은 일시적인 협상 카드가 아닌 미국 경제 구조의 근본적 변화를 목표로 합니다.
미국의 제조업 비중은 GDP의 10% 정도로 낮아졌는데, 트럼프는 이를 끌어올리려 합니다.
트럼프 노믹스의 다섯 가지 핵심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는 기업에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관세 부과
미국에서 생산하는 기업에 OECD에서 가장 낮은 법인세 적용
미국에서 생산하는 기업에 전 세계에서 가장 싼 유가 공급
규제 완화
미국이 잘할 수 있는 산업에 보조금 확대
이러한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제조업 육성을 위한 최적의 정책 포트폴리오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 변화: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서
미국과 중국의 GDP 합계는 전 세계 GDP의 약 45%(곧 50%에 도달 예정)를 차지하고, 시가총액에서는 60% 이상을 차지합니다. 두 국가의 관계는 '미국의 소비와 중국의 생산'이라는 프레임에서 '미국의 생산과 중국의 소비'라는 프레임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미국은 자국 GDP의 50% 이상을 넘어서는 2위 국가를 용인한 적이 없습니다(투키디데스의 함정).
중국이 미국 GDP의 50%를 넘은 시점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였고, 현재는 구매력 기준으로 중국 경제가 미국을 넘어섰습니다.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 위기인가, 기회인가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경제 재균형 정책은 중간선거(1년 6개월 후)를 염두에 둔 시계열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은 중국, 멕시코,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했는데, 이 세 국가는 미국 무역 수지와 수입에서 46%의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경제 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분석가들의 경제 성장률 추정치는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올해 0%대 성장이 예상되고, 한국도 1.4% 정도의 낮은 성장이 예상됩니다.
새로운 투자 전략: US Only에서 글로벌 분산으로
투자 관점에서는 기존의 'US Only', '기술주 Only' 전략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는 미국과 중국이 싸우면 유럽, 한국, 아시아가 패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미국과 중국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권장합니다.
그는 "한국 주식시장 참여자들이 주식을 거래 자산으로 생각하고 인덱스보다 종목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합니다. 장기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분산 투자를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산업 측면에서는 AI 혁명에서 에너지 변화, 모빌리티, 산업 공급망 확대로 사이클이 이동하고 있으며, 다음 사이클은 모빌리티와 산업 자동화가 연계된 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경제의 대응 방향: 위기를 기회로
한국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과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전문가는 몇 가지 긍정적 요소를 지적합니다:
한국은 올해 재정을 확대해야 합니다. 팬데믹 이후 재정을 확충한 국가들은 시가총액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한국은 상대적 관점에서 보면 미국 생산설비에 적극적인 나라였고, 미중 분쟁의 반사적 수혜가 큰 나라입니다.
한국은 중국의 순환적 반등 구간에 놓여 있어 반도체, 바이오 등 시총 상위 종목 중심으로 다른 국가보다 기대 수익률이 낮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자자를 위한 조언: 변화하는 세상, 변화하는 전략
이제 투자자들은 변화된 글로벌 환경에 맞는 새로운 투자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기존의 미국과 기술주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글로벌 분산 투자, 특히 미국과 중국 모두에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또한 기술주 투자에서도 인프라 사이클이 아닌 상용화 관점에서 접근하고, 관세 전쟁이 기술 전쟁으로 넘어가는 사이클에 대비한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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