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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높이 댐을 짓는 가장 가난한 나라, 타지키스탄의 야심찬 도전

1-day-stock 2025. 4.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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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키스탄이라는 나라를 들어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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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에 위치한 이 작은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댐을 짓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가 어떻게 거대한 에너지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것이 중앙아시아 지정학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나라, 타지키스탄

타지키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입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1,200달러에 불과한 이 나라는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바다가 없는 내륙국인 타지키스탄은 국토의 90%가 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절반 이상이 해발 3,000m 이상의 고지대입니다.

 

이런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타지키스탄은 백두산보다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서쪽 저지대에 모여 살며 농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인구 천만 명의 이 나라는 해외 근로자들이 보내오는 외화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요.

 

타지키스탄의 가장 큰 고민, 전력 부족

산악 지형이 많은 타지키스탄에서 겨울은 매우 춥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에너지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에요.

 

인구의 70%가 전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어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석탄을 캐는 것도 산악 지형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어 쉽지 않아요.

 

그래서 타지키스탄은 빙하가 녹은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방향으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노렉 댐의 한계와 새로운 도전

1980년에 완공된 노렉 댐은 현재 타지키스탄 전기의 약 60%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겨울에는 빙하가 잘 녹지 않아 수력발전량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어요.

 

이로 인해 에너지가 가장 필요한 추운 겨울에 오히려 전력 공급이 부족해집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지키스탄은 더 큰 규모의 댐, 바로 '로군 댐'을 건설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세계 최고 높이의 로군 댐 프로젝트

로군 댐은 높이 335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1960년대부터 계획되었고 1976년에 착공했지만, 자금을 지원하던 소련이 붕괴되면서 한동안 중단되었어요.

 

2016년부터 프로젝트가 재개되었고, 타지키스탄은 자금 마련을 위해 2017년에 5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습니다(10년 만기, 7% 수익률).

 

총 건설 비용은 약 63억 달러로, 이는 타지키스탄 전체 GDP에 맞먹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에요.

 

세계은행,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 이슬람 개발은행, 아랍 국가 기관 등 다양한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2018년에는 6개 중 2개의 터빈을 완성했고, 현재는 3개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로군 댐의 의의와 목표

로군 댐이 완성되면 연간 3,600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우리나라 신고리 원전 3-4기 정도의 생산량에 맞먹는 규모입니다.

 

천만 명의 인구에게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분의 전력을 인근 국가에 수출할 수 있는 큰 이점이 있어요.

 

타지키스탄이 로군 댐에 올인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국가 전력난 해결

 

에너지 독립 달성

 

인근 국가에 전력 수출로 경제 이익 창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댐'이라는 국가적 상징 확보

 

물 분쟁과 지역 갈등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인접국들과의 갈등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타지키스탄에서 시작된 강은 우즈베키스탄을 거쳐 아랄해까지 흐르는데, 상류에 거대한 댐이 생기면 하류 국가들의 물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목화 농사 등 농업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어 크게 반발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타지키스탄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천연가스의 95%를 공급받고 있어, 두 나라가 서로 의존적인 관계라는 것이에요. 과거에 우즈베키스탄이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 타지키스탄이 물 공급을 제한하는 등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2022년에는 우즈베키스탄이 태도를 바꿔 로군 댐에서 생산된 전기를 구매하겠다는 협정을 맺었습니다.

 

이로써 타지키스탄은 여름에는 잉여 전력을 우즈베키스탄이나 카자흐스탄에 판매하고, 겨울에는 필요한 에너지를 다시 이들 국가에서 공급받는 구조를 만들고 있어요.

 

새로운 위협: 주변국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

한편,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타지키스탄의 전력 수출 전략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이면서도 만성 전력 부족에 시달려 작년 가을 국민투표를 통해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70% 이상의 찬성을 얻었어요.

 

우즈베키스탄도 세계 5위 우라늄 생산지로, 2030년까지 원전 두 개를 건설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주변국들이 원자력 발전으로 에너지 자립을 이룬다면, 타지키스탄이 거액을 투자한 로군 댐 프로젝트의 경제적 가치가 크게 떨어질 수 있어요.

 

지진 위험과 안전 우려

또 다른 문제는 지진 위험입니다.

 

타지키스탄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경계 부근에 위치해 지진이 잦은 지역입니다.

 

만약 큰 지진으로 댐이 무너진다면 하류 지역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요.

 

이에 대해 세계은행은 안전성 조사를 실시해 그 정도로 위험하지 않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주변국들의 우려와 불만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에요.

 

아름다운 자연과 가난한 현실 사이에서

타지키스탄은 1,300개가 넘는 호수와 아름다운 산악 경관을 가진 나라입니다.

 

경치는 뛰어나지만 먹고 살기 힘든 현실 속에서, 로군 댐은 이 나라에게 중요한 경제적 돌파구가 될 수 있어요.

 

석유도 일부 나오지만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타지키스탄은 수력발전을 통해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앙아시아의 새로운 에너지 지형도

타지키스탄의 로군 댐 프로젝트는 단순한 건설 사업이 아닌, 중앙아시아 전체의 에너지 정책과 국가 간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지정학적 사안입니다.

 

물과 에너지가 정치화되는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이 야심찬 도전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세계 최고 높이의 댐을 지으며 에너지 강국을 꿈꾸는 타지키스탄. 그들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 중앙아시아 지역의 에너지 정책과 국제 관계의 변화를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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