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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주변국 외교 분쟁: 캐나다, 멕시코, 일본 그리고 한국의 전략 분석

1-day-stock 2025. 4. 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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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 "51번째 주가 되라"고 발언한 이후, 북미 대륙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이웃 국가 간의 감정적 충돌로 확대되는 이 갈등은 한국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는데요.

 

가장 친밀했던 동맹 관계가 어떻게 하루아침에 험악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각국이 어떤 전략으로 대응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형제에서 원수로?

전 세계에서 이웃 나라끼리 친한 경우가 드문데, 미국과 캐나다는 예외적으로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미 의회 앞 가장 좋은 자리에 캐나다 대사관이 위치할 정도로 두 나라는 가까웠는데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상황이 급격히 변화했습니다.

 

캐나다는 수출의 77%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어 경제적으로 매우 취약한 위치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51번째 주가 되라"는 발언에 캐나다 국민들의 자존심이 크게 상처받았고, 트리도 총리와 차기 총리로 내정된 카니 전 중앙은행 총재는 국민들의 감정을 대변해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스마트한 반격: 트럼프의 아킬레스건을 노리다

캐나다의 대응 전략은 매우 치밀합니다. 트럼프가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자, 캐나다는 단순히 맞대응하는 대신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이 있는 지역 상품에 집중적으로 보복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플로리다산 오렌지(트럼프의 마라라고 리조트가 있는 곳)와 켄터키주의 버번 위스키 등 트럼프 지지 주의 핵심 상품들이 타깃이 되었는데요.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을 흔드는 전략적 접근법이었습니다.

 

멕시코의 차분한 대응: 침착함이 가져온 승리

멕시코는 캐나다와 달리 훨씬 전략적으로 상황을 대처했습니다.

셰인 바움 대통령은 트럼프를 직접 만나러 가지 않고, "우리 4년 전에도 해봤잖아, 그때처럼 하면 돼"라는 접근법을 취했습니다.

 

국경에 군대를 보내고 트럼프와 협상하여 시간을 벌면서, 즉각적인 반응으로 미국의 요구에 차근차근 대응했습니다.

멕시코는 캐나다와 달리 보복 관세도 피하고 "지켜보면서 대응하겠다"는 차분한 태도를 보였는데요.

그 결과 셰인 바움 대통령의 지지율은 무려 85%까지 상승했습니다.

 

일본의 선물 공세: 왜 통하지 않았나?

일본의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를 일찍 방문해 황금 투구를 선물하고 1조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까지 밝혔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에서 어떤 예외도 받지 못했는데요.

 

아베 전 총리도 트럼프 1기 시절 미국 지도를 들고 다니며 일본 기업들이 투자하는 지역이 트럼프에게 중요한 스윙 스테이트임을 강조했지만, 경제적 양보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안보 측면에서는 '인도-태평양'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트럼프에게 학습시키는 등 일본만의 성과도 있었습니다.

 

한국의 기회: 미국 군함 수리로 신뢰 얻기

한국은 트럼프가 가장 집착하는 방위비 문제에서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는 퇴임 후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1기 때 아쉬웠던 점으로 "한국의 방위비를 크게 올리지 못한 것"을 꼽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는 기회도 있습니다.

 

최근 미국 군함이 한국에서 6개월간 수리를 받고 완전히 새 배처럼 변모해 떠난 사례가 있었는데요.

이런 MRO(정비·수리·운영) 사업은 연간 20조 규모로 추정되며, 한국만큼 잘해줄 나라가 많지 않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미국이 자국 군함을 맡긴다는 것은 웬만한 신뢰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대사관을 지을 때도 벽돌 하나까지 검수하는 미국이 군함을 맡긴다는 것은 한국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증거인데요.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방위비 협상에서도 유리한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의 대응 전략: 섣부른 행동은 금물

트럼프 행정부 대응에 있어 섣부른 움직임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일본은 많은 것을 주고도 제대로 받아내지 못했고, 캐나다의 트리도 총리는 트럼프를 일찍 만난 것이 오히려 조기 사임의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멕시코처럼 차분하게 대응하면서 트럼프의 요구에 맞춰 정책을 조정하고, 섣불리 트럼프를 만나기보다는 전화통화 등을 통해 관계를 조율하는 접근법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트럼프의 한마디에 국민들이 과민반응하지 않는 성숙한 태도입니다.

국민들이 차분하게 대응할 때 정치인들과 관료들도 더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향후 전망: 트럼프의 다음 타깃은?

트럼프 1기 때와 마찬가지로, 캐나다와 멕시코 다음은 한국이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방위비 문제는 피할 수 없는 이슈가 될 것인데요. 한국은 조선 산업 등 미국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적극 활용하여 협상력을 키워야 합니다.

 

다만 한 가지 고려해야 할 조건이 있습니다. 미국은 이러한 협력 사업에서 "중국과의 관련성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확인하고 신뢰를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제 정세의 냉철한 이해가 필요한 시점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전략은 시끄럽지만 효과를 내는 스타일입니다.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트럼프를 "역사적 변곡점에 태어나 위선을 벗기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는데요.

동맹 관계의 근본적 변화를 추구하는 트럼프의 행보를 이해하고 대응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국제 정세가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 미국과 캐나다의 갈등에서 교훈을 얻고 멕시코의 전략적 접근법을 참고하여 한국만의 현명한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트럼프의 예측불가능한 행보 속에서도 한국의 국익을 지키고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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