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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조직 대변혁의 신호탄: 최인혁 복귀를 둘러싼 뜨거운 갈등의 실체

1-day-stock 2025. 5. 2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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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혁 전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 / 사진 = 네이버

최근 한국 최대 IT 기업 중 하나인 네이버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보면, 기업 경영진의 인사 결정 하나가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3년 전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회사를 떠났던 임원이 다시 돌아오면서, 조직 내부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반발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3년 만의 복귀, 그 배경은 무엇일까

네이버가 새롭게 신설한 '테크비즈니스' 부문의 수장으로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내정했다고 발표한 순간부터, 회사 내부는 말 그대로 뒤집어졌습니다. 이 부문은 인도와 스페인 등 신흥시장 개척과 헬스케어 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핵심 조직인데요.

 

한 업계 전문가는 최인혁 대표의 복귀 배경에 대해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습니다.

그는 이해진 의장의 7년 만의 복귀와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네이버 창업 초기부터 함께해온 최인혁 대표는 이해진 의장에게는 그야말로 '복심'과 같은 존재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최인혁 대표는 삼성SDS 출신으로 이 해 진 의장과는 서울대 공대 동문이기도 하고, 네이버 초기 멤버로서 다양한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이력이 있었습니다. 특히 네이버파이낸셜 초대 대표를 맡아 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험도 있죠.

 

노조가 격분한 진짜 이유

그런데 왜 네이버 노조는 이렇게까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을까요?

그 배경에는 2021년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이 있습니다. 당시 네이버 임직원 한 명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는데요.

 

한 업계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직접적인 가해자는 따로 있었지만 최인혁 대표는 당시 CEO로서 이런 문제를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는 책임을 졌습니다. 더욱 문제가 된 것은 가해 의혹을 받은 임원이 과거에도 비슷한 논란으로 회사를 떠났다가 최인혁 대표가 다시 영입한 인물이었다는 점이었죠.

 

당시 14명의 중간간부들이 이 임원의 문제를 지적하며 조치를 요청했지만, 제대로 된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신고자들을 보직에서 해임하고 책임져야 할 부서장들을 승진시키는 등 가해를 방조한 정황들이 드러나면서 문제가 더욱 커졌습니다.

 

결국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 일정 부분 이런 문제들이 인정됐고, 최인혁 대표는 20224월 네이버를 완전히 떠나게 됐습니다.

 

이해진 의장 복귀의 숨은 의도

그렇다면 이 해 진 의장은 왜 이런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최인혁 대표를 다시 불러들인 걸까요? 한 전문가는 이에 대해 흥미로운 해석을 제시했습니다.

 

현재 네이버의 최수연 대표는 외부에서 영입된 인물로, 아무래도 조직 장악력이나 영향력 면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네이버에서 20년 동안 뼈를 묻은 사람이 하는 말과 외부에서 온 사람이 하는 말의 무게감은 다를 수밖에 없죠.

 

특히 네이버가 현재 AI 분야에서 뒤처지고 있고, 글로벌 경쟁에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전성기를 함께 누렸던 인물들과 다시 한번 도전해보자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조직 문화 대변혁의 신호

이번 인사는 단순한 임원 복귀를 넘어 네이버의 조직 문화 전반에 대한 대변혁의 신호로도 읽힙니다. 네이버는 내년부터 '레벨제'라는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할 예정인데요.

 

이 제도는 근속연수나 직급과 관계없이 순전히 성과만으로 직원을 평가하는 시스템입니다. 후배가 선배보다 높은 레벨을 받을 수도 있고, 그에 따른 재량권도 달라지게 되죠. 한 전문가는 이를 두고 기존의 고인 물을 바꾸려는 시도라고 분석했습니다.

 

흥미롭게도 네이버는 5년 전에도 이런 제도를 도입하려다가 조직 구성원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해진 의장이 복귀한 지금, 다시 한번 이런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조직 문화에 대한 강한 변화 의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재택근무가 만든 새로운 변수

한편, 이번 갈등에서 주목할 점은 네이버가 여전히 전면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재택근무로 인해 직원들 간의 업무 외적인 소통이 줄어들면서 과거처럼 강력한 여론이 형성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오프라인에서 모여서 커피를 마시며 자연스럽게 나누던 경영진에 대한 이야기들이 온라인 메신저로는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는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이 강행할 수 있는 하나의 배경이 될 수 있다고 분석됩니다.

 

대기업 인사권의 현실

그렇다면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최인혁 대표가 다시 물러날 가능성은 있을까요?

한 전문가는 이에 대해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한국 대기업의 특성상 CEO와 오너가 갖는 가장 큰 힘이 바로 인사권인데, 이해진 의장이 7년 만에 복귀해서 처음으로 한 인사를 노조의 반대로 철회한다면 앞으로의 개혁 조치들도 계속 뒤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논리입니다.

 

물론 27일 예정된 노조의 총투표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경영진이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반발이 크지 않다면 그대로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입니다.

 

 

네이버 주가에 미치는 영향

이런 조직 내 갈등이 네이버 주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요?

최근 네이버 주가는 184천원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한 투자 전문가는 18만원대를 바닥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는데, 흥미롭게도 이는 20181월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7년이 지났지만 주가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셈이죠.

 

다만 네이버는 최수연 대표 취임 후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어, 이번 조직 내 갈등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상황입니다.

 

미래를 위한 선택의 기로

결국 이번 사건은 네이버가 미래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과거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검증된 인재를 통해 신사업을 추진할 것인가, 아니면 조직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다른 방향을 모색할 것인가 말이죠.

 

한 업계 전문가는 이를 두고 네이버가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통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성과 중심의 조직 문화로 전환하지 않으면 해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이 깔려 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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